넷플릭스 | 진격의 넷플릭스

조선 좀비 드라마 <킹덤>을 재미있게 봤다.

<왕좌의 게임>처럼 시즌이 있다니, 세련됐다.

넷플릭스가 제작했고 자막을 달고 전 세계가 볼 수 있다는데 어리둥절한 기분이다.

우리 콘텐츠가 세계 만방으로 뻗어나가다니.

하지만 이 콘텐츠는 넷플릭스 소유일 텐데.

넷플릭스 월드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전 세계 영상 콘텐츠가 넘치게 흐른다.

사용료도 적고 사용 방법도 너무나 간편해서 즐겁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석연찮은 두려움이 커간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넷플릭스의 진격을 세계 7위의 미디어 콘텐츠 강국인 우리라고 견뎌낼 수 있으려나.

·정리 유레카편집부

 

*본문은 <유레카> 2019년 6월호의 '키워드 리포트'를 부분 발췌한 내용입니다.

 


 

 

TV퍼스트 시대가 저물고, 영상의 길이와 내용도 바뀌고 있는 지금.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가 칸 국제 영화제에 초대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걸 직감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프랑스극장협회는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은 영화는 영화계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며 반대성명을 냈고, 칸 심사위원장이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는 내용을 시간이 지나 기사로 접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도 <옥자> 상영을 거부했고, 몇몇 소규모 극장에서만 <옥자>를 스크린에 걸어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스운 해프닝정도로 여기고 넘어갔다.

지난해 <로마>가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영화란 무엇인가?’ 이 물음이 머릿속을 울리기 시작했다. 칸 영화제는 2018년부터 프랑스 내 극장 개봉작만 출품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넷플릭스 영화는 영화제 시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했단다. 영화관 상영 여부로 영화제에 어울리는 영화다 아니다를 규정하는 건 일면 치사해 보였다. 어쩌면 불공정한 기득권의 횡포같기도 하다.

그러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예술)작품이냐, 아니냐로 넓혀 본다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영화계의 몸살이 이해가 된다. 빅데이터 시대의 포문이 열렸다. 인기 있을 만한 내용을 제작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 배우부터 내용, 색감까지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한다. 인공지능이 소설, 웹툰, 영화를 스스로 만들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도 스친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춰 제작한 영상의 작품성을 인정해야 하나? 과연 작품성을 규정하는 것은 누구이며, 그 기준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보는 돈 되는 영상이 과연 작품성을 담보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반대로, ‘전문가는 누구이며 그들이 예술적이라고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인공지능 시대, 4차산업혁명 시대가 이렇게 가까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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