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미디어 빅뱅 |

>>유레카 2018년 12월호 '특집-키워드리포트' 일부 발췌

 


① 당신You도 TVTube에 나올 수 있다
유튜브는 2005년 채드 헐리,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이 공동으로 창립했다. 

 

2004년 2월 1일, 한 공연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실수로 가죽의상이 찢어져 재닛 잭슨의 가슴이 노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10월 15일,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가 CNN 생방송 쇼에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며 사회자를 엄중히 꾸짖는 일이 있었다. 그해 12월 26일, 푸켓에 있는 스위스 청년 토미는 이상한 굉음과 함께 덮쳐오는 3층 높이의 파도를 피해 황급히 도망가는 와중에 휴대전화로 그 영상을 촬영했다. 

세 명의 창업자들은 이 얘기를 나누면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만약 우리가 그걸 해결해주면 얼마나 많은 동영상 애호가들이 우리한테 고마워할까? 진짜 재미있겠다.”

2005년 4월 23일 저녁 8시 27분, 세 명의 창업자 중 하나인 자웨드가 유튜브에 19초짜리 첫 번째 동영상 ‘동물원에서’를 올렸다. 샌디에이고의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 앞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첫 영상이었다.

 

 

 

②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알아요 

 

<이미지: 도티 유튜브>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알아요.” 2017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유치원생이 국민 MC 유재석에게 한 말이다. 유재석이 “도티가 뭐예요?”라고 묻자 유치원생은 “유재석이 뭐예요?”라고 되물었다. 도티는 유튜브 채널 ‘도티TV’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도티를 비롯해서 잠뜰, 허팝, 아리키친 등은 초등학생 사이에서 톱스타다. 대도서관, 라온, 씬님, 영국남자 등은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유튜브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요인은 주류 미디어가 외면한, 개성 넘치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크리에이터들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콘텐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구독자와 크리에이터들이 맺고 있는 유대관계다. 이들은 단순히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의 일부로 참여한다.

“유튜브에서 10대와 밀레니얼 구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유튜버가 친구나 가족보다 자신을 잘 이해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0퍼센트였다.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삶 또는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놓았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60퍼센트에 달했다.” _ <유튜브 레볼루션>

 

 

 

③ TV의 몰락, 내가 볼 건 내가 결정한다 

TV는 2009년 무렵까지는 건재했다. 방송국은 사람들이 볼만한 것을 선택하고 결정했고, 사람들은 이 결정에 따랐다.  

하지만 유튜브의 등장으로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게임 해설은 물론 메이크업과 신제품 시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등 TV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방송될 가치가 없는(?) 것투성이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사람들은 완전히 새롭고 어떤 면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 영상들에 열광했다. 

이뿐 아니다. 영상 콘텐츠들은 국경의 장벽도 수월하게 넘나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쫓아 영상을 찾아서 시청하며, 수동적인 시청자를 넘어 적극적인 구독자로서 콘텐츠 생산자와 소통하며 참여한다. 

매달 18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유튜브에 접속해서 뉴스도 보고 무언가를 배우고 솜씨도 뽐내고 인기영상도 찾아본다. 사람들은 비로소 ‘봐야 할 채널이 정해져 있는’ TV로부터 해방되었고, 자연스럽게 TV는 몰락하고 있다.

 

 

 

④ 싸이, 방탄소년단 그리고 제이플라

 

가수, 모델, 배우 등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한 새로운 장이 열렸다. 18억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유튜브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저스틴 비버.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은 캐나다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는 열여섯 살 저스틴 비버를 유튜브에서 발견한다. 3년 후 저스틴 비버는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을 팬으로 가득 채운 대스타가 됐다.  

국내에서 가장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 제이플라는 세계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수로 데뷔했을 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비욘세, 아델 등 외국 가수 커버곡다른 가수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것을 주로 올린 유튜브 채널이 큰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2009년 우루과이 출신의 감독 페데 알바레즈는 300달러약 34만 원를 들여서 외계 생명의 침공을 다룬 단편영화 <Panic Attack!>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사흘 후 할리우드 제작사로터 엄청난 메일을 받았다. 

유튜브는 스타 등용문 역할도 하지만, 세계적 스타로 도약하는 발돋움 역할도 톡톡히 한다. 가장 놀라운 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성공에 데뷔 전부터 수년 동안 멤버들이 직접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의 영향력이 컸다고. 

 

 

 

⑤ 콘텐츠의 진정성, 세상을 바꾸는 힘 


‘TV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란 주류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혹은 다룰 수 없는 것들을 포함한다. 개성 넘치는 비주류, 마니아적 취향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 다민족 국가 미국에는 동양계 미국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TV나 영화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의 TV는 어떤가. 장애인, LGBT, 페미니스트, 한국에 정착한 동남아시아인, 아프리카인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타일러 오클리. 그는 동성애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활동한다. 타일러는 어느 날, 죽고 싶을 때마다 자신의 동영상을 본다는 한 학생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는 점차 유튜브가 주류 미디어에서 대변해주지 않는 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하는 활동가 역할을 겸한다. 그는 청소년 동성애자의 자살을 예방하고 돕는 비영리기관, 트레버프로젝트를 세웠다. 사이버 왕따를 겪은 뷰티 크리에이터는 사이버 폭력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자연 그대로의 헤어스타일 운동’을 하는 흑인 여성들도 있다. 여성 인권 신장을 유머 넘치게 표현하는 시리아의 젊은 여성 유튜버도 있다. 유튜버 장혜영은 증중장애를 가진 동생 혜정의 둘째언니라는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갖가지 사회이슈를 풀어가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⑥ 동영상 플랫폼 넘어, 검색엔진으로 진화 중

 

2005년 11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를, 이듬해 10월 구글이 16.5억 달러 가량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인수했다. 당시 유튜브는 수익을 못 내고 있었다. 한편 구글은 비즈니스 전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글의 미션은 전 세계 정보를 정리하는 것이고 동영상은 매우 귀중한 정보다.” 

유튜브는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검색엔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는다. 예를 들어 ‘드론 띄우는 법’ ‘수학 잘하는 법’ 등을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10대 20대만의 얘기는 아니다. 닐슨코리아클릭의 ‘세대별 앱 이용패턴 결과’ 자료를 보면, 40세에서 59세, 60세 이상의 연령층도 카카오톡, 네이버 다음으로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57.5%가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있다.’ 

국내의 경우, 70% 이상의 검색 점유율을 자랑하던 네이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네이버 한명숙 대표는 2018년 초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동영상 중심의 검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해 스터디하고” 있다고 밝혔다.

 

 

 

⑦ 유튜브, 골머리를 앓다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 자유로운 소통. 유튜브는 분명 여태까지 없던 세상을 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환상은 금물이다. 선정적인 유해물, 혐오문화의 확산, 가짜뉴스의 증폭 등.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문제점 또한 더 심각한 상황이다.

2017년 4분기 유튜브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한 유해 동영은 약 830만 개. 대부분 스팸이거나 성인용 콘텐츠다. 더 끔찍한 것은 ‘엘사게이트’라 불리는 선정적인 영상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폭력적이고 성적인 소재에 사용하는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겨울왕국의 엘사가 자주 등장해서 엘사게이트라 불린다. 이 영상들은 어린이 전용 채널인 유튜브 키즈로도 흘러들고 있다.     

또한 인기에 편승한 몇몇 유튜버들은 암암리에 혐오문화를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나아가 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혐오 문화를 조장하기까지 한다. 가짜뉴스 또한 큰 골칫거리다. 특히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이러한 정보 편향성을 심화시킨다. 가짜 뉴스를 보고 나면 다른 가짜 뉴스로 이어지는 식이다.

[출처]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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