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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   월간에세이
정간물코드 [ISSN] :   1599-8096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문학,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23일
06월호 정기발송일 :   2019년 05월 23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60,000 원 50,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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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05*190mm  /  148P 쪽

독자층

  고등학생 ,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50,000원, 정가: 60,000원 (17%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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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종합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독서/작문/문법),

전공

  문학,

키워드

  문학,에세이,시사,사회,  




    

최근호 정기발송일( 06월호) : 2019-05-23

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일

  매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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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메꽃을 담은 글을 만나다 _ 이유미

 

생활의 발견 부자 학생 가난한 학생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함장(含章)하면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예술은 없다 _ 김학은

 

원일희의 나의 첫 기사 _ 원일희

 

에세이 초대석 민담형 인간을 꿈꾸다 _ 신동흔

 

이달의 에세이 두 인생 이야기 _ 윤영걸 / 마음의 눈을 넓히다 _ 이소은

 

                     편지가 어디에 닿을지 모를지라도 _ 이택광 / 책 정리에 관하여 _ 김용언

 

 

시인의 마을에서 문어와 라일락 _ 황인숙

 

철학의 방 노년에 대하여 _ 윤평중

 

첫발자국 처음 만나 반가워 _ 전건우

 

마음의 풍경 뉴멕시코, 산타페, 타오스 -로렌스가 꿈꾸던 원시성의 삶과 예술 _ 추재욱

 

히스토리아 정약용이 학문에 매진한 이유 _ 이덕일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김인숙

 

뿌리를 찾아서 한복, 꿈을 짓다 _ 임순옥

 

Leaders 김성규 _ 인연들

 

아름다운 터뷰 서로에게 유일한’ _ 김문정

  

시간 여행자의 노트 옛 문집을 읽는 이유 _ 조운찬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상춘지경(常春之景) _ 진민욱

 

결정적 순간 태백산, 꽃과 신록 _ 황성봉

  

가족의 얼굴 모녀(母女)는 이상해! _ 이연세

 

아침 창가에서 아마추어라서 괜찮아 _ 단편선

 

아날로그 스토리 소통의 황금열쇠 _ 류오동

  

에세이 글마당 어느 출근길 지하철에서 _ 정민지 / 나와 당신 _ 임현정

 

흐르는 강물처럼 회화나무 아래 물메기국 _ 고두현



 







만남 메꽃을 담은 글을 만나다 _ 이유미

 

생활의 발견 부자 학생 가난한 학생 _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함장(含章)하면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예술은 없다 _ 김학은

 

원일희의 나의 첫 기사 _ 원일희

 

에세이 초대석  민담형 인간을 꿈꾸다 _ 신동흔

 

이달의 에세이 두 인생 이야기 _ 윤영걸 / 마음의 눈을 넓히다 _ 이소은 

                편지가 어디에 닿을지 모를지라도 _ 이택광 / 책 정리에 관하여 _ 김용언

 

시인의 마을에서 문어와 라일락 _ 황인숙

 

철학의 방 노년에 대하여 _ 윤평중

 

첫발자국 처음 만나 반가워 _ 전건우

 

마음의 풍경 뉴멕시코, 산타페, 타오스 -로렌스가 꿈꾸던 원시성의 삶과 예술 _ 추재욱

 

히스토리아 정약용이 학문에 매진한 이유 _ 이덕일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김인숙

 

뿌리를 찾아서 한복, 꿈을 짓다 _ 임순옥

 

Leaders 김성규 _ 인연들

 

아름다운 터뷰 서로에게 유일한’ _ 김문정

 

시간 여행자의 노트 옛 문집을 읽는 이유 _ 조운찬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상춘지경(常春之景) _ 진민욱

 

결정적 순간 태백산, 꽃과 신록 _ 황성봉

 

가족의 얼굴 모녀(母女)는 이상해! _ 이연세

 

아침 창가에서 아마추어라서 괜찮아 _ 단편선

 

아날로그 스토리 소통의 황금열쇠 _ 류오동

 

에세이 글마당 어느 출근길 지하철에서 _ 정민지 / 나와 당신 _ 임현정

 

흐르는 강물처럼 회화나무 아래 물메기국 _ 고두현



 







만남 과학행정가로 이끈 한 권의 책 오세정

생활의 발견 복도의 고무나무 화분 박성희

윤재근의 주역산책 사덕(四德)은 드러나는 것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푸른 여인 김학은

원일희의  기자와 대변인 원일희

에세이 초대석 책상의 인연 권지예

이달의 에세이 세상을 대하는 열린 마음 류제화 신 고부열전 김미영

                소설가의 일 기준영 다정한 포옹 어수웅

시인의 마을에서 여섯 시의 시소 윤여진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그곳에 아직 못 가는 이유 신형건

healing&feeling 선배의 미소 박종석

사막을 일구는 햇살 비가 오면 한우 국밥을 이소연 

마음의 풍경 사과에 관한 짧은 에세이 최예지

결정적 순간 다도해 해상해식동굴의 추억 김용대

그림이 있는 에세이 내 그림 신흥우

사진그 상상의 공간 일상이 여행이 되는 순간 정승인

아름다운 터뷰 최초의 빛에서 최고의 빛으로 성시연

재미난 手作 공존의 아름다움 박종진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너의 악어 인형 이은미

Leaders 나의 꿈은내가 되는 것이다(外傳) _ 허병민

꿈꾸는 안개숲 잇츠 어 하드 라이프-동기동창·3 _ 김익건

철학에세이 분노 다스리기 안광복

아침 창가에서 골퍼 김홍

If 비건들을 겨냥한 프로그램 이승한

에세이 글마당 그 날이 오면 전순영 김밥 싸는 날 하나래

흐르는 강물처럼 느티나무의 비밀 고두현

 



 







만남 상상 밖의 만남-남극에서 우주정거장에 이르기까지 _ 서은숙

김홍신의 살다 보면신들의 고향2 -앞서 걸어간 사람의 고통을 떠올리다 _ 김홍신

윤재근의 주역산책 일음일양 아닌 것은 없다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거짓말 계명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마음의 가난, 문학의 가난 _ 정홍수

이달의 에세이 정의와 횡단보도 _ 정재민 / 내 인생의 책은 무엇일까 _ 김민식

삶은 헌터킬러다 _ 서민 / 그럼에도 떠나는 이유 _ 홍자연

시인의 마을에서 내려오세요, 산길 _ 김기형

꿈꾸는 안개숲 그렇게 어른이 된다-동기동창2 _ 김익건

사막을 일구는 햇살 귀신고래의 추억을 좇아서 _ 신정민

흙밭 마음밭 교묘한 움직임 _ 김승일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사랑의 온도는 몇 도인가? _ 김인육

healing&feeling 어느 식당에서 _ 박종석

그림이 있는 에세이 마음의 색 _ 이혜임

Leaders 배움과 성장 _ 박재연

아름다운 터뷰 인생의 새로운 셔터를 누르며 _ 박귀섭

청춘, 꿈을 걷다 당신이 감동하는 순간을 위해 _ 이상기

아트앤스토리 하루의 끝에 존재하는 책 _ 이소영

아침 창가에서 지켜진 폐허 앞에서 _ 장연정

사진, 그 상상의 공간 여행의 순간들 _ 권학봉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천천히 걷기 _ 성낙진

재미난 手作 꽃으로 살아가다 _ 박원준

결정적 순간 운해 넘는 가야산 _ 권순혜

If 더 많은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면 _ 이승한

에세이 글마당 야누스의 자전거 축제 _ 차백성 / 내 친구, 라디오 _ 조정만

흐르는 강물처럼 서촌에서 만난 200년 전 시인들 _ 고두현

 



 







만남 인류와의 만남 _ 이상희

김홍신의 살다 보면 신들의 고향1 -신들의 만찬과 지옥체험- _ 김홍신 

윤재근의 장자산책 싸움닭 조련사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우리는 누구인가? _ 김학은

에세이 초대석 느티나무와 배롱나무 _ 박성희 

이달의 에세이 가짜뉴스와 진짜뉴스 감별법 _ 이재익 / 하던 일을 잃었을 때의 마음 _ 길윤웅

                 숨어 있는 보물 같은 책 찾기 _ 정세랑 / 액정이 밤을 기른다 _ 윤성택

시인의 마을에서 꽃의 생애 _ 김제숙

꿈꾸는 안개숲 레트로액티브-동기동창1 _ 김익건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좀 더 나은 실패를 위하여 _ 위수정

아침 창가에서 오래하는 이별 _ 조동섭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나의 살던 고향은 _ 이수희(초록담쟁이)

사막을 일구는 햇살 내가 벌써 구십이라고요?” _ 석민재

healing&feeling 지난해 여름, 대구에서 _ 박종석 

그림이 있는 에세이 사이와 그 사이에서 _ 박훈성

마음의 풍경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_ 김동환

사진, 그 상상의 공간 비천몽(飛天夢) _ 양재문

아름다운 터뷰 균열에서 균형으로 _ 김태훈

재미난 手作 꽃이 이어준 인연들 _ 정주희

청춘, 꿈을 걷다 꿈을 찾는 음대생 _ 이서진

가족의 얼굴 경청과 소통 _ 김화동

결정적 순간 다원과 한라설경 _ 장택호

아트앤스토리 기억의 예술관, 베를린을 추억하며 _ 백종옥

If 일상적으로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면 _ 이승한

에세이 독자 글마당 나의 일생, 나의 일기 _ 이종호 / 반찬투정 _ 김지태

흐르는 강물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나이가 든다는 것 _ 고두현



 







만남  내 인생의 만남들 _ 원일희 

김홍신의 살다 보면’  고쳐가며 살자 _ 김홍신

윤재근의 장자산책  노후(魯侯) 같은 사람들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_ 김학은

꿈꾸는 안개숲  보리기쁨이’ _ 김동일 

에세이 초대석  그 순간을 기억하라 _ 곽재혁

이달의 에세이  한때 우리의 바다였던 것들 _ 신유진 / 닳다와 닮다 _ 한희철

                  ‘배려배신사이의 배움’ _ 유영만 / ‘소확행에 대하여 _ 구희연

시인의 마을에서  인기차트-동전을 더 넣어주세요 _ 조윤진

가족의 얼굴  가족서사의 매혹 _ 김연경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남 _ 하태호

흙밭 마음밭  집의 맛을 보며 _ 송영림

healing&feeling  B군에게 _ 박종석

사막을 일구는 햇살  화수분 _ 김수영

그림이 있는 에세이  위대한 알프스, 오늘의 여정 _ 주랑

첫발자국  너와 나의 연결고리 _ 김여진

재미난 手作  작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 _ 양정은

아름다운 터뷰  디자인, 책의 전통과 정통을 담다 _ 정병규

사진, 그 상상의 공간  눈에 대한 몇 가지 감각 _ 헤르츠티어

날로그 스토리  자연과 그 속에서의 삶의 방식 _ 송지혜

마음의 풍경  목포에 살면서 _ 김선태

결정적 순간  무등의 산너울 _ 이기선

If  방송국이 작가들을 직접 고용한다면 _ 이승한

생활의 발견  존재적 사랑 _ 이준수

에세이 글마당  산책예찬 _ 서광민 / 푸른 밤 _ 이서빈

흐르는 강물처럼   추사, 눈 속의 수선화로 시를 읊다 _ 고두현

 



 








[만남] 끝나지 않은 만남 / 박정현, 가수   2019년 7월

 


 

 

대규모 라이브 콘서트를 무대에 올리는 데는 구석구석 세심한 노력이 들어간다. 무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 마지막 음이 울려 퍼지는 순간까지, 가수와 무대 스태프, 음향팀과 조명팀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 하지만 같은 큐 사인에 맞춰 같은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는 노래 사이의 멘트까지 정해 놓아도 무대는 매번 완전히 달라진다. 기술적인 문제나 연주 실수가 나오기도 하고, 나의 목 상태도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관객이다. 눈부신 조명 아래 요란하게 울려 대는 음악도 들어주는 이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처음 가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20년 후 내가 무대에 서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특히 일이 잘 안 풀려 괴로울 때면 치기 어린 마음에 언젠가는 무대가 지긋지긋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같은 조명 아래 같은 낯선 관객 앞에서 같은 노래를 수백 번씩 부르다 보면 반복되는 삶이 지겨워질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비슷한 무대에서 같은 노래를 불러도 객석이 같은 날은 없었던 것이다. 공연은 그 자체로 하나의 만남이다. 이는 가수가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객석을 채우는 이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만남이야말로 무대가 갖는 매력의 비밀이고 나를 끊임없이 무대로 돌아오게 만드는 힘이다.

단독 콘서트를 열 때면 모든 무대를 빠짐없이 보러 오는 오랜 팬들도 있다. 더없이 고마운 일이다. 시간이 맞으면 몇 번씩 와주는 가족과 친구들도 있다. 늘 바뀌는 객석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더러 섞여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도 객석의 구성이 같은 날은 없다. 객석은 우연히 한곳에 모인 낯선 이들의 공간이다. 하지만 막이 오르면 객석에서는 늘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 무대 한가운데서 나는 그 낯선 이들이 한마음으로 거듭나는 장면을 목격한다. 하나가 된 관객들이 나에게 보내는 에너지는 매번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다. 오늘의 관객이 내뿜는 에너지는 어제 같은 자리에서 느낀 에너지와 다르다. 내 노래도 그날 객석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게 그날의 공연은 재현할 수 없는 특별한 무대가 된다.

이 만남의 매력은 철저한 우연의 연속으로 이뤄진다. 공연 당일의 계절과 요일은 물론이고, 누군가와 동행한 사람, 혼자 온 사람, 날씨와 공연장의 온도까지 모든 게 우연히 얽혀 그날의 특별한 만남을 만들어 낸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아주 작은 요소 하나까지도 내가 어떤 관객을 만나게 될지에 영향을 미친다. 조용히 집중하는 객석을 만나는 날에는 내 노래에도 섬세한 뉘앙스가 담긴다. 숨소리 하나, 가사 한 마디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멜로디는 깔끔하게 원곡에 충실한 느낌으로 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야외 페스티벌 같은 곳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는 관객을 만나면 그들과 즐겁게 호흡하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긴다. 이처럼 관객의 에너지에 온전히 빠져든 내가 어떤 공연을 펼치게 될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다. 거부할 수 없는 무대의 마력이다.

관객이 달라지면 노래 부를 때 떠올리는 생각도 달라지고, 노래에도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P.S. I Love You’를 부를 때 객석에 커플이 많으면, 나는 남편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린 시절 첫사랑을 떠올리기도 한다. 노랫말 속 그대는 관객들이 되는 경우가 많다. 관객을 향한 러브송인 셈이다. 가장 최근에는 객석 7번째 줄에 앉은 10살 남짓한 소녀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불렀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내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을 텐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누구보다 환한 얼굴로 손을 높이 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공연 초반, 우리는 손잡고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그날 그 노래는 그 소녀를 위한 것이었다.

오늘의 관객이라는 특별한 인격체를 마주할 때의 즐거움은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날, 나를 무대까지 이끄는 유일한 원동력이 된다. 내 몸이 곧 악기인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은 인생의 가장 큰 스트레스이다. 역설적이게도 그 부담감 때문에 번아웃이 올 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도 한다. 몸 상태가 아주 좋고 기분이 환상적인 날에도 콘서트가 완벽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관객이 모여들기도 전에 구두굽이 부러지거나, 전기가 나가거나, 음향 감독이 식중독에 걸리거나, 밴드 멤버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내가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슨 기적이든 일어나 오늘 무대가 무사히 끝나기만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무대에 오른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 간절히 바라는 그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늘 관객이다. 내가 텅 빈 껍데기처럼 느껴지는 날에도 관객의 에너지는 마른 땅을 적시는 시원한 빗줄기처럼 나를 가득 채워준다. 그 만남의 첫 마디, “관객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는 내게 상투적인 인사말이 아니다. 세상 그 어떤 말보다도 내 진심을 담은 말이다.

 

*번역: 권채령

*사진 제공: 문화인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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