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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밖에 모르는 남자

‘포기를 모르는 남자, 불꽃 남자, 고소고발 집착남, 화성인, 박원순·안철수 저격수, 찌질이, 병역비리 스토커, 예능 늦둥이, 아들바보, 모두까기 인형, 미친 인지도, 내가 제일 고소해.’ 명함에 써놓은 자기소개만 봐도 누군지 떠오른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돌리다 한 번은 본 적 있을 그 남자. 강용석 변호사(46)다. 단어 몇 개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자원은 사건 뉴스의 주인공에서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한 덕에 얻었다.
18대 국회의원이던 그는 2010년 7월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데…” 따위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는 사실 인정이나 유감 표명보다는 기자를 고소하는 쪽을 택했다. 사건은 점점 더 커졌다. 그는 한국아나운서협회로부터 집단모욕죄 혐의로 고소까지 당하자 이번엔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집단모욕죄가 법리적으로 문제라는 취지의 ‘어그로(공격적 언행 등으로 관심 끌기)’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강용석의 ‘어그로 인생’은 시작되었다. 2011년 8월 국회의원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본격적인 노이즈 마케팅에 나섰다. “11개 일간신문 1면에 부결 기사가 다 나왔다.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꾼 김구라 스타일로 가야겠다. 김구라처럼 센 놈이랑 붙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른 인물이 안철수와 박원순이었다(<미래한국> 2012년 2월15일 인터뷰).” 자신을 위해 이들을 이용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호감·비호감 가리지 않는 무서운 언론 감각
의원직을 내던진 후에도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Mnet <슈퍼스타K 4>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말로 망한 자 말로 흥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치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공공연하게 대통령이 꿈이라며 와신상담의 의지를 밝혔다.
그런 그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유명 블로거와 불륜’이라는 해당 블로거 남편의 소송과 함께 ‘불륜설’이 불거졌다. 강력하게 부인하던 그는 한 언론사에 해당 블로거와 함께 호텔 수영장 등에서 찍힌 사진이 나오자 지난 8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사진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던 처음 이야기를 바꿔, 사진은 맞지만 불륜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언론사를 고소했다(초기 대응 방식은 ‘아나운서 사건’ 때와 비슷하다).
변호사 업무로 돌아간 그는 또다시 뉴스를 장식했다. 9월30일 안산시·세월호 유가족협의회 등을 상대로 소송 대리를 한다고 밝혀서다.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상인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여론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심’이라면 호감·비호감 가리지 않고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살아온 이의 무서운 언론 감각이다. 10월2일 그의 블로그에는 ‘박원순 아들’이 재차 등장했다. 놀랍게 살아남은 이 남자의 또 다른 어그로가 성공할 수 있을까.
 
 

[출처] 시사IN(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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