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 상상의 공간] 기록과 나눔의 힘 / 남규현, 사진작가

사진을 처음 담기 시작했던 시기가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마도 10년 이상 카메라를 늘 몸의 일부처럼 지니고 다닌 기억 밖에는. 카메라를 가까이 두다 보니 영상 촬영에도 재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었다. 사진과 영상은 이야기와 감정을 기록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1년 전 나는 내 삶의 재미와 일상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로 거대한 돈을 번다는 뉴스가 오가는 시대지만, 나에게는 그런 원대한 목표나 꿈은 없었다. 단지 사진을 담는 것만큼 영상을 만드는 재미가 있었고, 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하며 미래의 추억거리로 꺼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게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구독이 늘어났다. 너무나 평범하고 진부한 촬영을 다니는 일상을 나누고 사진에 대한 내 생각을 나누는 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그렇게 6개월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는 12,000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최근에는 메이저 카메라 회사들에서 협찬 의뢰가 들어오면서 고가의 카메라를 지원받기 시작했다. 사진작가를 꿈꾸는 젊은 학생들로부터 질문의 메시지를 받고 2~30대들은 카메라 추천을 요청한다. 좋아서 올리는 영상들이 매월 꽤 괜찮은 금전적인 수익도 내주고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나눔의 힘이다. 너무나 진부한 내 삶과 일상, 그리고 가치관과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감과 따스한 응원이 되고 소중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음을 영상을 나누며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부분은 기록과 나눔의 힘은 단기성으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진정성을 담은 기록의 연속으로 처음 나를 접한 사람들의 의심을 무너뜨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힘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 내가 경험한 기록과 나눔의 힘을 갖는 방법이었다.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내 삶을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모두와 나누고 싶다. 내 작은 나눔이 미래의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과 응원,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며.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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