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괴상했던 평양 원정, 이제 무사 귀환만 하면 된다

(베스트 일레븐)

직접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리 되새겨 봐도 이상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도할 수 있는 게 있다. 이제 선수들이 무사 귀환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저녁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라운드 북한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벤투호는 이날 북한전 무승부 이후 승점 7점(2승 1무)를 기록, 똑같은 승점을 얻은 북한을 골득실로 제치고 조 선두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내용 파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평양 현지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수시로 이메일을 통해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게 전부였다. 실질적으로는 득점이나 경고 및 퇴장의 유무 정도만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사진을 통해 경기가 북한의 ‘셀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는 점,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이뤄졌다는 점이 전해지긴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벤투 감독이 어떤 전략을 들고 경기에 임했는지, 선수들이 어떤 분위기속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치렀는지, 선수들의 전술적 움직임이 어떠했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그나마 북한이 귀국하는 한국 선수단에 전해준다는 DVD 편집본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걸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쨌든 이번 평양 원정 경기는 한국 축구 사상 가장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치른 경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쨌든 다행이다. 이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조 선두 자리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는 점이 중요하다. 북한 특유의 거친 경기 매너, 인조 잔디라는 낯선 환경, 온갖 통제와 감시가 쏟아졌던 북한 특유의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전력 손실 없이 경기를 순조롭게 마쳤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용이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는 점이 옥에 티이나 그 외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한편 벤투호의 귀환은 내일(16일) 저녁에 이루어진다. 저녁 5시 20분 에어차이나 CA122편으로 평양 순안 국제공항을 이륙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착륙하며, 이곳에서 손흥민 등 해외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이 자리한 도시로 헤어지게 된다. 코칭스태프와 국내파 선수들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약간의 환승 대기 시간을 보낸 후인 밤 9시 40분 대한항공 KE854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17일 0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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