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좋아요'수를 볼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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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에도 휴대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세계적 인플루언서 카일리 제너.

머지않아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수를 확인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5월 캐나다를 시작으로 ‘좋아요’ 수 없애기 테스트를 시행한 인스타그램이 7월 중순부터 그 범위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대상국은 뉴질랜드, 이탈리아, 일본, 호주, 브라질, 아일랜드로 총 6개국이다. 첫 ‘좋아요’ 수 감추기 실험을 시작할 무렵 인스타그램 CEO 애덤 모세리는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그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이용자들의 게시물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좋아요’ 기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저들은 기존의 방식대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지만, 몇 명이나 좋아요를 눌렀는지는 계정을 소유한 사람만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가 인스타그램의 본래 취지를 되찾는 데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경우, 전 세계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도입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좋아요 수 감추기는 문자 그대로 ‘테스트’ 중이라 결과가 나온 후 반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인스타그램이 이런 결정을 한 데는 팔로어 수와 좋아요 수를 통한 사용자 스트레스가 적정선을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SNS 팔로어와 좋아요 수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기업은 물론이고 소상공인, 개인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광대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셀러브리티로 알려진 카일리 제너(@kyliejenner)의 게시물 한 건당 수입은 한화로 약 15억원이다. 그 뒤를 잇는 아드리아나 그란데는 약 11억7천만원으로 확인되었다. 디지털 수치가 곧 권력임을 방증하는 단적인 사례다. 『가상은 현실이다』의 저자 주영민은 “1달러의 가치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하나의 좋아요 가치는 전 세계가 동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간 인류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가치 보편의 원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 SNS 세계라는 의미다. 그 때문에 좋아요 수를 꼭 없애야 하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람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어떤 이미지에 반응하는지를 복잡하지 않은 알고리즘을 통해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수단임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의 공감대 형성에도 이바지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한 마케터는 “좋아요 수는 어떤 대상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짚어주는 효율적인 기준점이죠. 직관적이고 명확한 지표라서 마케팅 플랜에 자주 참고해요. 일종의 투표 같은 거에요”라고 했다. 개인에게도 좋아요 수로 확인 가능한 인기 게시물 역시 선택에 편리와 효용을 더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자신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이들과 유대감을 느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초기 인스타그램의 성공을 이끈 큰 요인 중 하나는 ‘좋아요 수’의 노출이었다. 주관적 행복 기준의 설립은 중요하지만, 타인의 인정과 존중은 심리적 안정과 견고한 자존감 형성의 밑거름이 된다. 매슬로가 꼽은 인간의 5가지 욕구 중 존중의 욕구가 자아실현 욕구 앞에 위치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유대와 인정에 대한 증명과 능동적 취향의 추구는 똑같이 중요하다. 이번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나, 소셜 플랫폼의 사회적 도리에 대한 유의미한 고민임은 틀림없다. 
 

  • 26억 분

    올해 5월 기준, 한국인 인스타그램 사용자 
    월 평균 사용 시간.
     
    _와이즈앱
  • 73%

    전년도 대비 국내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 성장률.
    _와이즈앱
  • 약 15억원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입이 가장 높은 
    카일리 제너의 게시물 한 건당 수입. 
    _<가디언>

And you said...

@facebook.com/gragiakorea

“인스타그램 좋아요 수 감추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찬성이에요! 저도 모르게 숫자를 체크하는 자신이 싫더라고요. 
신경 안 쓰면 좋은데 그게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게 된다면 인스타 활동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_신미현

유저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찬성’입니다. 
좋아요 숫자에 집착하느라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을 봤거든요. 
숫자를 가리면 그런 부정적인 하트 사냥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_박애나

인스타그램이 광고 중심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런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정보 선별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에 ‘좋아요 수 감추기 기능’은 여러모로 긍정적이라고 봐요. _구상은

 

EDITOR
남미영

PHOTO
Splashnews/Topic

[출처] 그라치아 Gra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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