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로 완성한 모더니즘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디자인한 타워팰리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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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다이닝 테이블과 체어는 모두 프리츠한센. 쨍한 컬러감이 매력적인 블루 소파와 블랙 소파 테이블은 모두 Wendelbo. 네이비 사이드테이블은 노만코펜하겐. 오렌지 암체어는 Wssily chair. 부부는 자연스럽게 창가를 바라볼 수 있게 배치된 소파와 암체어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페인팅 액자는 보컨셉의 것.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페인팅 액자는 보컨셉의 것.


취향의 일치
프로그래머 남편과 아내, 첫째 딸과 둘째 아들로 구성된 가족은 지난 연말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에 입주했다. 이들 가족은 이미 한 번 전문가의 손을 거친 홈 스타일링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경험했기에 이사할 집을 알아볼 때부터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위치만 따졌다. 아내는 이전 집에 살 때 마루 사이에 먼지가 끼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우연히 이음새가 없이 실내 바닥을 마감할 수 있는 마이크로토핑에 대해 알게 되고 달앤스타일 박지현 디자이너의 집에 시공된 모습을 보고는 의뢰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녀와 취향이 탁월하게 잘 맞았던 달앤스타일 이은주 디자이너를 만나 작년 7월부터 함께 집에 들일 소품과 가구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심플함을 기본으로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맞춰 그레이와 화이트 공간에 조형미가 있는 소품들로 베리에이션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집이 완성됐다.

Nomon의 시계나 화병처럼 라인으로만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소품이 집 안 곳곳에 배치돼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거실에 걸린 그림은 스트럭처 시리즈로 Archidreamer의 것.

Nomon의 시계나 화병처럼 라인으로만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소품이 집 안 곳곳에 배치돼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거실에 걸린 그림은 스트럭처 시리즈로 Archidreamer의 것.

소통의 공간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집을 계약했던 만큼 집주인은 처음부터 디자이너에게 집의 어떤 부분을 고치고 싶은지 명확히 이야기했다. 본래 거실로 진입하는 복도 양쪽에 벽이 자리해 집이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강했다.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은주 디자이너는 기존의 벽 자리에 오픈형 아일랜드 바와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파티션을 배치했다. 한눈에 탁 트인 느낌은 가져가면서도 각 구역의 역할은 나눠주는 레이아웃을 만들어낸 것. 이렇듯 완전히 탈바꿈된 거실에서 가족은 어느 공간에서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다. 거실에 놓인 다이닝 테이블 자리는 낮에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책을 보는 집 안의 작은 도서관으로, 밤에는 부부가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와인 바로 변신한다. 주방과 거실을 가로막는 벽이 없어졌기 때문에 바 키친에서 조리해서 다이닝 테이블로 가져가는 것도 더없이 편리하고 가족이 아일랜드 바에 앉아 거실 창가 너머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 Bonaldo의 거울. 천장의 조명도 노출이 아닌 매립식이라 깔끔한 뷰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 Bonaldo의 거울. 천장의 조명도 노출이 아닌 매립식이라 깔끔한 뷰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움직임에 따라 불이 켜지는 센서 조명을 현관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복도에 설치했다.

움직임에 따라 불이 켜지는 센서 조명을 현관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복도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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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포인트를 준 레고 장식장.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는 레고의 양이 상당했기에 사전에 레고 상자의 치수를 하나하나 잰 뒤 그에 맞게 장을 짰다. 주방의 수납장과 레고장 모두 하나의 컬러와 소재를 사용해 연결성을 줬다.


 

생각의 전환
남편의 직업 특성상 서재 공간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이은주 디자이너는 안방의 발코니를 활용해 공간을 확보했다. 발코니와 안방 사이 창틀을 제거하고 바닥의 단을 맞춰 발코니에 책상을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폭을 확보한 것. 또한 기존 발코니 벽 사이에 단을 짜 넣어 맞춤 제작한 서가처럼 연출했다. 그 결과 발코니는 남편의 독립적인 작업실 공간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서재와 침대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언제든 손쉽게 발코니의 햇볕이 침실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어 뒤 암막 커튼만 활용해도 순식간에 아늑한 침실로 변신한다고. 싱글 침대 2개를 붙여 배치한 것은 오래전부터 부부가 선호하던 방식. 아내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사용하면 일반 퀸 사이즈의 침대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어 수면 시 매우 편안하다고 한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오른편 유리 슬라이딩 도어와 암막 커튼은 남편의 서재 공간과 부부의 침실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했다.

오른편 유리 슬라이딩 도어와 암막 커튼은 남편의 서재 공간과 부부의 침실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했다.


책상은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서재의 메인 컬러인 그레이에 맞춰 외관만 바꿨는데 새것처럼 공간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책상은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서재의 메인 컬러인 그레이에 맞춰 외관만 바꿨는데 새것처럼 공간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군더더기 없는 것들로만 채워 넣어 우아함을 자랑하는 욕실 풍경.

군더더기 없는 것들로만 채워 넣어 우아함을 자랑하는 욕실 풍경.


 

공간의 역할을 분리하다
집 안 전체를 마이크로토핑으로 시공하고 싶었던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이너는 휴식을 위한 침실과 아이들의 방은 블랙 컬러 마루로 마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 결과 모노톤을 선호하는 클라이언트의 취향은 살리면서도 거실과는 대비되는 편안한 무드를 담을 수 있었다. 딸과 아들 방은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활용하고 스타일링으로 큰 변화를 줬다. 딸의 방은 그레이와 퍼플, 아들 방은 블루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방마다 포인트 벽지의 높이를 달리한 것도 이은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 딸아이는 본격적으로 학습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수면과 공부 공간을 분리했는데, 정확히 침대만 가리는 눈높이의 파티션을 설치하고 파티션에 포인트 벽지의 높이도 맞췄다. 역시나 아이들의 방에도 오브제가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집주인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시크한 블랙과 그레이로 꾸민 두 번째 욕실.

집주인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시크한 블랙과 그레이로 꾸민 두 번째 욕실.


채광이 워낙 좋은 남향에 위치해 이중 커튼을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햇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채광이 워낙 좋은 남향에 위치해 이중 커튼을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햇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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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가까이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딸의 생활 습관을 고려해 콘센트를 설치하고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침대 가까이에 조명을 배치한 배려가 눈에 띈다.


[출처] 리빙센스(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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