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를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어요

'전참시'를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어요

On October 29, 20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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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에트로. 팬츠 소윙 바운더리스. 슈즈 반스. 안경 래쉬.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 인기가 엄청나요. 이 인기 실감해요? 

어딜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래도 수치를 보면 느껴지더라고요. 제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나 사진 하나 올릴 때마다 달리는 댓글 수가 놀라울 정도죠. 이런 반응들이 좋은 한편 신중해지더라고요. 어떤 사진을 올려야 할지…. 하하하.
최근엔 팬클럽까지 새로 생겨서 회원 수가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참 많이 행복합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출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지금 이렇게 화보 촬영을 하고 방송에서도 많이 찾아주는 것. 예전엔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제가 선택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게다가 얼마 전에는 <개그콘서트>에서 특별 게스트 출연 제안도 받았어요. 데뷔 후 제게 처음 주어진 기회라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MBC의 아들’이라는 닉네임까지 생겼어요. 정말 대우가 달라졌나요(웃음)?
이번에 잘나가는 아이돌만 한다는 <쇼! 음악중심>의 MC를 맡게 되었어요. 하하하. 생방송이니까 한번 지켜봐주세요.


스스로 꼽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솔직한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을 뿐인데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보기엔 왜소한데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 아닐까요?


사실 이 인기가 매니저와 반려견 광복이 덕분이라는 사람도 많아요.
아, 맞습니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주변 사람들을 더 잘되게 만든다고(웃음). <개그콘서트>에서도 저 혼자 오지 말고 광복이나 송이 매니저를 꼭 데려오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나보다 다른 이들이 더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 질투를 느끼진 않아요?
가끔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화가 나거나 질투가 나진 않아요. 셋 다 안 되는 것보다 셋 중에 그래도 둘이 잘되는 게 더 좋잖아요(웃음). 주변 사람이 잘되면 본인도 잘되는 일이 많고요. 유재석 형만 봐도 그렇죠. 제가 예능을 시작한 지 이제 막 1년이 된 터라 아직은 모든 게 신기한 상태예요. 이제 배우는 단계잖아요.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경험하는 시기라 재미있어요. 예능이란 게 정답이 따로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해서 어렵기도 하지만 매력 있죠.


요즘 예능 트렌드는 뭐예요?
너무 자극적인 것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들을 좋아해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것, 그래서 관찰 예능이 사랑받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럼 개그와 예능의 차이는요?
우선 개그는 잘 짜인 각본이죠. 웃음 포인트까지 철저하게 계산한 결과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예능은 대본이라고 할 게 없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스스로 해내야 하는 몫이 굉장히 크죠. 개그는 4~5일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예능은 그야말로 찰나거든요. 누군가 저의 대사를 기다려주지 않고 서로 타이밍을 두고 치고 나가야 해요. 한마디로 예능은 정글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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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아크네 스튜디오 by 에크루. 슈즈 컨버스. 안경 키블리.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제가 예능을 시작한 지 이제 막 1년이 된 터라 아직은 모든 게 신기한 상태예요.  

이제 배우는 단계잖아요.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경험하는 시기라 재미있어요.
예능이란 게 정답이 따로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해서 어렵기도 하지만 매력 있죠.


요즘 송이 매니저와 ‘남매 케미’를 보여주고 있어요. 솔직히 카메라를 의식해서 한 행동이 있다, 없다?
있죠. 방송에도 나온 적 있어요. 제가 송이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아 내가 좀 오버했나?’ 하고 말한 적도 있었죠(웃음). 단둘이 있는 조용한 차 안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억지 질문을 하고 이상한 소리를 할 때도 있었고요. 너무 많아요.


방송을 통해 ‘츤데레’ 매력을 발산 중인데 실제로 연애할 때도 그런가요?
전 정말 예전에 여자 친구가 해달라는 것들을 다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매력 없는 남자로 여기더라고요. 헤어질 때 재미없다고, 제가 너무 착해서 오히려 자기가 더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떠났어요. 그래서 일부러 툭툭거리고 나쁜 남자 코스프레도 해봤는데 의외의 매력을 느끼더라고요. 하하하. 일반화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무조건 착하기보다는 밀당도 좀 하는 타입으로 변했죠.


<전참시>는 우리가 몰랐던 박성광이라는 사람의 실체를 보여줬어요. 스스로를 정의 내린다면 박성광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에요. 자기애가 많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많이 보고 소심한 편이지만, 그 덕분에 타인을 관찰하는 능력도 두루 갖게 된 것 같아요(웃음).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되었어요. 처음 개그맨을 꿈꾸던 때와 지금의 모습 사이에서 닮은 부분이 있다면?
아직까지도 개그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것을 보면 개그를 정말 좋아한다는 건 변함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이제는 좀 안다고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여전히 어렵다고 느껴지는 건 뭔가요?
이제는 어느 포인트에서 사람들이 웃는지, 그 타이밍은 알 것 같아요. 여전히 어려운 것은 트렌드를 읽는 거죠. 이를 테면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잖아요. 저 역시 이 흐름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는데 실천으로 못 옮기고 있어요. 사실 2년 전에도 개인 방송에 도전했었는데 그땐 너무 앞서갔는지 반응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만뒀는데 결국엔 후발 주자가 되었네요. 하하하.


개그맨이 되고 나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어느 교회에서 만난 분이 제게 쪽지를 건네주더라고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개그 하는 모습을 보고 다음 주 내용이 궁금해지더래요. 그렇게 매주 방송을 기다리다가 위기를 극복했다고, 저 때문에 지금 살고 있다며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제가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과 함께요. 그동안 개그맨들 스스로 ‘웃음 치료사’라 자평하곤 했는데 이게 틀린 말은 아님을 그때 깨달았죠. 개그맨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박성광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뭘까요?
지금은 일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일을 끝내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 떠는 자리 역시 정말 행복이고요. 소소하게는 반려견 광복이와 산책하는 시간도 제겐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예요.


개그에서 예능으로, 그리고 영화 제작까지 늘 새로운 도전을 했어요. 또 다른 도전을 꿈꾸나요?
개그맨들이 메인으로 설 수 있는 정통 연극이나 영화를 제작해보고 싶어요. 혹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도요. 예전에는 <영구와 땡칠이>, <갈갈이 패밀리> 시리즈 같은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다 사라졌잖아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혹은 어린이 뮤지컬 등을 다시 부흥시키고 싶어요.


만약 <전참시> 출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박성광의 선택은?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될까요?
만약 출연하지 않았다면 뭘 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작년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년에 너 잘될 것 같다, 기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줬어요. 그런데 6월까지도 별일 없다가 7월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죠. 아마도 저는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사실 <전참시>는 1회부터 함께하는 걸로 정해져 있었다가 갑자기 매니저가 그만두면서 못했거든요. 그리고 송이가 들어오고 여자 매니저라는 상황이 재미있다며 다시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죠. 이런 게 인연이겠죠? 혹 전 매니저가 관두지 않았다면, 예정대로 출연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없었을지도 모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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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이 꼽는 <전지적 참견 시점>
Best Scene 3

 





  • 엘리베이터 안에서 김밥을

    송이 매니저와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김밥을 먹여 줄까 말까 고민하는 장면. 스태프들이 먼저 내려가 있는다고 해서 저는 촬영 중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카메라는 돌고 있었나 봐요. 완전 리얼인 상황이었는데 의의로 재미있는 장면이 완성되었죠.


  • 주차장 앞에서 무한 대기 중

    차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거의 30분은 더 걸린 것 같아요. 방송에서 보인 것보다 더 오래 걸렸거든요. 그때 차가 늦게 나와서 짜증 난다기보다는 혹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더 앞섰어요. 만약 방송이 아니었다면 직접 내려갔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움직이면 모든 스태프와 카메라가 함께 움직여야 하니 그러질 못했죠.


송이 매니저의 주차 연습

제가 일하는 동안 매니저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평소 모습은 잘 모르잖아요. 지금까지도 그랬어요. 그런데 혼자 주차 연습을 하는 걸 보면서 ‘이전의 매니저들도 다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전 매니저에게 전화했어요, 고마웠다고. 이렇게 저를 되돌아보고 매니저들에게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되었죠. 

[출처] 그라치아 Gra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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