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장대한 여정


뉴질랜드 템스만에서 석양이 지는 가운데 큰뒷부리도요 수십 마리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조수가 밀려오자 녀석들이 긴 부리를 박고 지렁이와 게를 파먹던 갯벌의 부드러운 진흙이 물에 잠긴다. 녀석들은 먹이 활동을 멈추고 물가로 나간다. 하늘이 주황빛으로 변하자 녀석들은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한다.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쉬는 모습 때문에 녀석들이 텃새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새들은 6개월 전 멀리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이곳까지 날아오는 대장정을 마쳤다. 놀랍게도 녀석들은 도중에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녀석들은 8~9일 동안 줄곧 날갯짓을 하며 약 1만 1500km를 날아왔다. 이는 지구를 4분의 1 바퀴 도는 것보다 더 긴 거리다.

큰뒷부리도요는 이곳에 도착했을 때 몹시 꾀죄죄하고 여윈 상태였다. 지금은 여름 번식지인 알래스카주로 돌아가려고 살을 찌웠다. 녀석들은 약 1만km를 날아 황해로 가서 한국과 북한, 중국의 해안에서 약 6주 동안 머물며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한 뒤 6500km를 더 날아갈 것이다.

글    유디지트 바타차르지
사진 스티븐 윌크스

[출처] 내셔널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 (한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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